난
한 때
삶이 버거워
서둘러 바다로 도망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곳을 접하고 보니
그런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먹먹하던 바다는
어느새
나의 벗이 되어있었다
성공한 자들이여
나에게로 오라
겸손을 일러주리다
좌절한 자들이여
위안을 안겨주리다
실패한 자들이여
더욱 더
쓰라린 패배를 보여주리다
- 2010년 12월 27일 자정을 넘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