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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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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상적인 것만 꿈꾸며 현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 일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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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어찌나 강한지 누군가 나의 행위에 시비를 걸면 싸울 듯한 어조로 달려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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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스스로 분에 못이겨 온갖 험한 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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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치면 '모두 다 내 탓이다'라는 패배적인 자의식에 어디론가 휑하니 자리를 비우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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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나 자신이 얄밉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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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하게도 집안 식구들은 그런 나를 참 잘 받아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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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실없는 말을 해대서 익숙해진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꼭 본질을 벗어난 경우도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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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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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저들의*
기대감에 기대어 살아왔다. //
*
'그들/저들' ->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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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것들은 죄다 집안식구들의 몫이 되어버렸고, 궁핍한 생활은 어쩔 도리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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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어딜 가서 진득하니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배짱도 없는 터라 오늘도 이렇게 베짱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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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을
보내며 OutSider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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