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orea 인코리아
 
 
 
 
 
BeeWax -1 BeeWax -2  
  깍아지른 듯한 협곡 너머 높다란 절벽에 화려한 색깔로 치장한 단풍이 눈에 띄었다... En inCorea
그림: LeeNaYng
BG Music: Peace by G.Winston
 
     
  나의 삶은 벼랑 끝에 매달린 나무와 같다.  
  늘 모자란 듯 서서이 궁핍해지다가 어느 순간, 정말 막다른 순간이 다가오는 듯할 즈음이면 뭔가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주어지는, 정말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가 막막함이 잦아드는 위기의 순간에  
  돌파구의 실마리를 내미는 듯한 그런 삶을 살아왔다.     
 
  사실, 난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늘 이상적인 것만 꿈꾸며 현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어찌나 강한지 누군가 나의 행위에 시비를 걸면 싸울 듯한 어조로 달려들고,  
  때론 스스로 분에 못이겨 온갖 험한 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모두 다 내 탓이다'라는 패배적인 자의식에 어디론가 휑하니 자리를 비우곤 한다.  
  난 그런 나 자신이 얄밉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  
  하지만 용하게도 집안 식구들은 그런 나를 참 잘 받아줬다.  
  하도 실없는 말을 해대서 익숙해진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꼭 본질을 벗어난 경우도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  
  난 늘 저들의* 기대감에 기대어 살아왔다.             // * '그들/저들' -> Go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것들은 죄다 집안식구들의 몫이 되어버렸고, 궁핍한 생활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어딜 가서 진득하니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배짱도 없는 터라 오늘도 이렇게 베짱이처럼  
  허송세월을 보내며 OutSider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나의 삶 그 자체가 벼랑에 내걸린 저 나무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저 그림을 그린 집안식구도 이제 웬지 모를 고고함을 추구하는 듯해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위 그림과 글은 임의로 게재할 수 없니다. - © inC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