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에 젖어들곤 한다.
네 앞에선
모든게 받아들여질 줄로만 여겨졌던
치근거림이
이제
더 이상
사랑의 몸짓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
느꼈던
당혹스러움에
선뜻
너를 대하기가 부담스러워
서둘러 달아났던
철부지 사랑
눈을 감으면
아릿하게 전해져오는 그리움에
난
오늘도
산비탈 가로수길을
버릇처럼
거닐고 있네.
행여
그대는 알까
화창한 가을나절 햇살에
사랑을 기리는
애틋한
그리움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